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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준비

스페인 관련 도서4_세계사를 뒤흔든 스페인의 다섯 가지 힘

by 까꿍꿍 2023. 10. 15.

우리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에게 관심이 생기게 되면, 우리는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하면서 사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그 사람이 자신 있어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궁금해한다.

새로운 나라를 여행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이 나라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경쟁력 있는 산업은 무엇인지, 어떤 역사를 가진 나라인지 궁금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 모든 것을 A부터 Z까지 모두 알기에는 바쁜 삶을 살고 있다. 누군가가 잘 정리된 문장으로 핵심만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 오늘 소개하는 책은 내가 소개팅할 나라의 정보를 간략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바로 <세계사를 뒤흔든 스페인의 다섯 가지 힘>이라는 도서다.

세계사를_뒤흔든_스페인의_다섯가지_힘

 

1. <세계사를 뒤흔든 스페인의 다섯 가지 힘> 기본 정보

제목 : 세계사를 뒤흔든 스페인의 다섯 가지 힘

저자 : 김 훈

출판사 : 유노북스

가격 : 15,000원

초판인쇄 : 2020년 1월

 

2. 내용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스페인이 세계에 영향을 미친 힘 다섯 가지를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스페인어   활력   유산   제국주의   욕망

직관적으로 답을 알 수 있는 것들도 있고, 궁금증이 생기는 것들도 있다.

세계사를_뒤흔든_스페인의_다섯가지_힘_목차1

 

1) 스페인어

스페인어는 중국어 다음으로 세계 사람들이 2번째로 많이 쓰는 언어라고 한다.(영어가 아닌 것이 의외였다) 또한 21개국에서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한다고 한다. 스페인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남미의 많은 나라에서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며 심지어 포르투갈어 사용하는 나라(예를 들어 브라질)에서도 뿌리가 라틴어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은 가능하다고 한다. 외국과 경제활동을 하는 데에는 여러 제약들이 있는데 그중 큰 산이 바로 언어적 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나라와 사람들이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할 줄 안다는 것은 굉장히 큰 경쟁력이다. 

스페인어의 최대 장점은 문자를 별도로 외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진입장벽은 굉장히 낮지만 배울 수록 어려운 언어라고 한다. 특히 동사 변환이 굉장히 다양하고 말도 빠른 편이며, 명사의 성/수에 따라서 품사가 바뀐다고 한다. 남편도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어 어깨너머로 구경하고 있는데, 사실 흔히 말하는 가래 끓는 소리인 도블레에레(rr)가 불가능한 나로서는 정말 난감한 언어다. 

 

2) 활력

저자가 말하는 활력은 '음식과 와인' '기대수명이 1위', '축제', '히스패닉 가수'들이 만들어내는 스페인만의 문화들을 의미한다.

이 중 새로 알게된 사실은 '기대수명이 1위'라는 점이었다. 일단 스페인은 1, 2차 의료가 무료라서 사람들이 병원을 굉장히 자주 이용한다고 한다.(물론 최근에는 국가에서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가 질이 떨어져 민영 의료보험을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더불어 그들의 식단이다. '지중해 식단'으로 불리는 토마토, 올리브, 통곡물이 포함된 음식을 많이 섭취한다. 마지막으로는 그들의 낙천성이다. 그들이 자주 하는 말은 "마냐나 마냐나(Manana-내일)"로 "빨리빨리"를 달고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사뭇 대조된다. 더불어 일 년 내내 내리쬐는 태양도 한몫을 한다고 한다. 

 

3) 유산

저자가 말하는 유산은 '문화 유산'을 뜻한다. 세계 각지의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데에는 그들이 가진 매력적인 문화유산 덕분이라는 것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견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모두 아는 바르셀로나 <가우디의 건축물> 뿐만 아니라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안달루시아 지방의 <메스키타>, <세비야 대성당>, <알함브라 궁전>, 바스크의 <구겐하임 미술관>, 길리시아의 순례길 외에도 셀 수 없는 문화유산들은 틀림없이 스페인만의 대체 불가한 경쟁력이다. 

세계사를_뒤흔든_스페인의_다섯가지_힘_목차2

4) 제국주의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고 나의 간지럽던 부분들을 모두 해결해준 부분이었다. 사람들은 스페인의 <콜럼버스> 존재를 알고 그가 새로운 항로를 개척해 그가 인도라고 생각하던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왜? 현재 스페인은 콜럼버스가 안겨준 그 많은 영토를 하나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 역시도 항상 궁금했던 부분이다.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중 큰 부분은 나폴레옹 시절, 프랑스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스페인 독립전쟁 이후 스페인의 세력 자체가 휘청거린 것과, 난리를 겪으며 보인 스페인 지도자들의 무능한 모습들로 인해 식민지민들의 독립의지 고취되어 독립을 쟁취해 낸 것들이 있다. 

이 외에도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쿠바와 필리핀이 독립이 된 과정, 우리나라와 같은 동족상잔의 비극인 스페인 내전, 카탈루냐의 독립 등 스페인과 관련된 많은 역사적 이슈들을 얕게나마 알 수 있었다. 몇 백년에 걸친 일들을 한 권도 아닌 한 챕터에 요약하느라 빠진 설명들이 많지만, 아쉬운 대로 궁금증들을 조금이나마 해결해 주었다.

 

5. 욕망

마지막 욕망 챕터에서는 스페인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들이 소개된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필두로 스페인의 황금시대를 열었던 <이사벨 1세>, 코르테스 피사로, 스페인의 독재자인 <프란시스코 프랑코>를 소개한다.

그중 기억에 남는 것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에게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한 사람, 또는 유명한 일화인 달걀을 세운 일화로 매우 총명하고 세상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미지의 세계를 발견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고 교육받았다. 하지만 최근 이 책 내용과 더불어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실체에 대해 알게 되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그의 신대륙을 발견하고자 하는 의지는 돈과 명예에서부터 나왔으며, 그가 꿈에 그리던 금은보화가 신대륙에서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이를 벌충하기 위해 원주민들을 노예로 이용하고, 잔인하게 학살했다는 것은 교육받은 적이 없던 내용이었다. 우리가 얼마나 서구 중심의 역사에 익숙해져서 세상을 흐린 눈으로 보고 있었는지 자각했던 순간이다.

https://youtu.be/m0KBR2v-VPU?si=DNXvvMLJHK8fB-Ii 

 

3. 총평

나오는 말에서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스페인은 유럽 어느 나라보다 한국과 닮았습니다. 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국경을 막아 나라를 고립시켰으며, 무능한 정부가 빼앗긴 주권을 국민들이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3년의 내전 후 독재 정권이 들어섭니다.... 과거의 빠른 성장 때문에 성장통을 겪는 것마저 한국과 똑 닮았습니다. 

물론 한 때 세계를 호령했다는 점은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점이지만, 가슴 아픈 현대사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감 가는 대목이다. 저자는 중남미의 잠재력에 대해 이야기하며, 스페인이 다시 한번 도약하게 될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외에 스페인에 버무려진 여러 역사와 전통, 문화유산들로 인해 스페인이 앞으로 더 뻗어나가는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나의 전문 분야가 아니기에 위의 말에 동의나 반대를 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스페인이 매력적인 나라라는 점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가진 문화유산과 삶의 방식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것인지, 그들의 가정사를 몰래 훔쳐볼 수 있었던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1. 스페인에 대해 얕고 넓게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2. 스페인의 역사에 대해 깊이 있고 자세하게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아쉬움이 있을 듯함.

3. 이 책을 읽고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좀 더 깊이 있는 독서를 하면 좋을 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