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경비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항공료'다. 특히 장거리를 갈 때는 항공료가 더 늘어나기 마련이다. 최근 코로나19 이후로, 항공료가 굉장히 많이 올랐다. 예전에는 60-70만 원 대에도 유럽을 갈 수 있는 선택지가 꽤 있었는데, 요즘은 어렵다. 하지만, 그 와중에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눈에 확 띄는 항공사가 있었으니 바로 사우디아항공(SAUDIA)이다. 이번에는 사우디아 항공을 이용한 썰을 풀어보고자 한다.
<비행 루트>
* 인천(ICN) - 제다(JED)_약 4시간 30분 환승 - 바르셀로나(BCN)
* 마드리드(MAD) - 제다(JED)_약 5시간 환승 - 인천(ICN)
* 왕복 80만원대에 '사우디아 공홈'에서 예매함.
1. 비행 전 준비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다. 여행 준비 기간, 역시 옛 조상들의 말씀은 틀린 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작스러운 항공사의 스케줄 조정 및 항공사와의 소통의 어려움으로 나의 선택을 굉장히 후회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내가 항공권을 예약할 당시, 나에게는 대한항공 직항 120만원 대의 굉장히 매력적인 선택지도 있었기에, 사우디아 항공을 선택한 것이 너무도 속이 쓰렸다. 여행 준비 기간 내가 겪은 사우디아 항공의 문제점이 더 궁금한 분들은 이 블로그의 예전 글을 참고 바란다.
게다가 10월 즈음에는 수화물을 분실해서 아비규환을 만들었던 대형사고도 일어났다. 오죽했으면, 부모님께서 전화가 오셔서 지금이라도 항공권을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을 했다.
수화물 분실에 대한 나의 대책은 2가지였다.
1. 수화물 분실이 포함된 여행자 보험 가입
2. 기내 수화물에 캐리어가 없어도 2일 정도 여행할 수 있는 물품
(세면도구, 갈아 입을 수 있는 여벌 옷 등)들을 챙겨 탑승.
여행자 보험 상품 중에는 수화물 분실이 있을 때 약 30-50만 원가량 보상해 주는 보험 상품이 있다.(나는 가입이 쉬운 카카오 여행자 포험을 들었다. 약 3만 원 대) 어차피 장기 여행이라서 여행자 보험에 가입할 참이었기 때문에, 보험료가 아깝지는 않았다. 그리고 기내에 당장 캐리어가 오지 않아도 여행하는 데 지장이 없게끔 짐을 챙겨서 탔다. 만약 캐리어가 오지 않으면, 우리 여행에는 큰 지장이 없고, 보험료로 2명이면 거의 80만 원(1명 항공료)을 보상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전혀 걱정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약간의 기대감이 들었다. :-)
2. 탑승 후기
전체적으로 100% 만족인 비행이었다. 만족스러웠던 부분들을 몇 가지 소개해보겠다.
1) 눕코노미!
사우디아 항공 후기 중 여러 후기들에 '눕코노미(누워서 가는 이코노미)에 당첨되었다'는 후기가 많아서 우리도 기대를 많이 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총 4번의 비행에서 모두 눕코노미에 성공했다!
눕코노미가 가능한 이유는 일단 비행기에 사람을 꽉 채워가지 않는다. 역시 기름국의 부유함이 느껴졌다. 모든 사람들이 눕코노미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눕코노미를 하기 위해서는 약간 팁이 필요하다! 나의 팁은, 사람들이 탑승을 다 했다 싶으면 재빨리 주변을 스캔해서 빈자리로 이동하는 것! 사우디아 스태프들도 자리를 옮겨서 편하게 쉬는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빈자리를 찾아 움직이면 된다. 눕코노미를 하면 비행이 전혀 힘들지 않다. 내가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딱 두번 있는데, 예전에 비즈니스를 탔을 때와 이번 눕코노미를 했을 때이다. 꼭 성공하시길!
2) 맛있는 기내식 + 친절한 스태프들
기내식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지만, 나와 짝꿍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기억에 남는 메뉴는 비빔밥, 치킨 카레밥, 치킨 죽 등이 있었다. 밥도 맛있었지만, 그 외에 주는 쿠키, 디저트류들 모두 맛있었다. 그중에서 망고 요거트가 진짜 맛있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혹시 스튜어드 분께 '1개 더 먹을 수 있을까요?' 했더니 엄청 흔쾌히 3개나 더 챙겨주셨다. 너무 많아서 집에 가져가서 맛있게 먹었다! 전체적으로 부자 나라라서 그런지 엄청 친절하시고 물자도 풍부한 느낌이었다.
3) 그 외
- 출발할 때와 돌아올 때 모두 비행기는 연착 없이 출발했다.
- 비행기 자체도 깨끗하고 오래된 느낌이 아니어서 좋았다. 충전도 모두 가능하다.
- 빈자리들이 많아서 베개와 담요를 여러 개 사용할 수 있다. 춥지 않아 좋다.
4) 아쉬운 점
- 술을 마실 수 없다!
- 위탁수화물로도 술을 실을 수 없다. 하... 스페인-포르투갈에서 와인 한 병을 사 올 수 없었다.
3. 제다 환승 후기
두 번 다 제다에서 환승을 했는데, 갈 때에는 새벽 6시에, 올 때는 11시 30분 즈음부터 제다 공항에 머물렀다. 제다 공항과 관련된 흉흉한 소문들이 있는데 사실 확인을 해 보겠다.
1) 제다 공항은 wifi가 되지 않는다?
와이파이는 잘 된다. 코드를 신청해서 받으면 꼭 스타벅스가 아니어도 공항 내부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2) 제다 공항에는 변기 커버가 없다?
처음 간 화장실엔 변기 커버가 없었는데, 다른 화장실을 갔는데 변기 커버가 있었다. 화장실마다 다른 것 같다.
3) 제다 공항에는 먹을만한 곳이 없다?
기억에 로컬 햄버거 브랜드, 스타벅스, 맥도날드, 도미노 등이 있었던 것 같다. 사실 기내식을 잘 먹어서 공항에서 끼니를 해결하지 않아도 됐다.
4) 공항 내부는 쾌적하지 않다.
아니다. 굉장히 깨끗하고 쾌적하다. 물론 쇼핑할 곳은 없다.
5) 제다 공항 라운지는 별로다.
내가 본 것은 퍼스트클래스를 위한 라운지와 일반 welcome라운지 두 개를 발견했고, welcome 라운지에 머물렀다. 정말 이용시간 3시간을 준수하셔서, 도착하자마자 라운지에 들어갔더니, 3시간 남기고 들어오라고 내쫓겼다. 라운지에는 사실 크게 먹을 만한 것들은 없었다. 샌드위치와 과일 음료, 콜라와 차 정도? 나머지는 카레향 나는 볶음밥류라서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충전도 가능하고 화장실도 따로 있어서 돈 내고는 아니지만, 무료 이용권이 있다면 머물만하다.
리스크테이킹도 해야하고, 전체적으로 100% 만족스럽진 않지만, 항공료를 생각한다면 120% 만족이었던 탑승이었다. 다음에도 사우디아를 이용하겠냐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YE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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