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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겨울 스페인-포르투갈 여행 후기(도시별 순위를 매겨보아요!)

by 까꿍꿍 2024. 2. 11.

여행하면서 가장 뼈저리게 느낀 점이 있다면 그 도시에 대한 애정도는 도시 자체가 아닌, 그날의 온도, 습도, 나의 컨디션 등에 좌우된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순위를 매기는 이유는 혹시라도 도시를 방문할지 고민하는 빠듯한 여행자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남의 나라 도시의 순위를 매긴다는 것은 아주 건방진 일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12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우리들에게는 조금의 인내심도 없다. 그리고 직장의 우리 책상은 우리를 그리 오랫동안 기다려주지 않는다. 최선의 선택을 하고 싶은 욕심이 든다.

 

조금은 버릇없는 일이지만, 나와 내 짝꿍은 겨울에 방문한 14개의 도시를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보고자 한다. 

 

1. 그 여자의 스페인-포르투갈 도시 순위

먼저 여성들의 취향을 반영한 스페인-포르투갈 도시 순위를 매기고자 한다. 순위 옆에 간단한 이유와, 내가 경험한 상황을 적어 놓으니, 각자의 상황에 맞게 취사선택하길 바란다. 

참고로 나는 도시가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인지, 구경할만한 상점들이 많은지, 식문화가 발달했는지를 중요시 여기는 편이다.  

순위 도시 한줄평
1 바르셀로나 가우디라는 엄청난 볼거리 + 도시의 역사적 가치와 미적 아름다움 + 발달한 식문화 + 쇼핑 = 사람들이 많이 가는 도시는 이유가 있고, 가볼만한 가치가 있다.
2 세비야 봐도봐도 좋은 스페인 광장과 따뜻한 날씨,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넉넉한 곳. 과거에 잘 살았던 동네는 참 넉넉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준다.
3 포르투 루이스 다리가 주는 로맨틱함이 참 특별한 도시. 여름에 다시 한 번 더 방문해보고 싶은 도시.
4 론다 론다에서 1박을 한다면, 반드시 누에보 다리가 잘 보이는 숙소를 예약할 것! 누에보 다리가 전부인 도시지만, 그 전부가 가진 특별함이 있는 참 작고 아담한 도시.
5 코르도바 한국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나만 알고있다는 특별함이 좋았던 도시. 걸어서 어디든 구경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이슬람과 가톨릭의 문화를 한 공간에서 볼 수 있었던 메스끼타 사원이 참 인상적이었음. 동방박사의 날을 경험한 것도 잊지 못할 추억!
6 세고비아 당일치기에 대한 아쉬움으로 더 애틋하게 기억남는 도시. 작은 도시였지만 은근 볼거리도 알차고, 수도교, 알카자르 등 모든 곳이 이색적이었던 도시.
7 그라나다 안달루시아 지역이었지만, 생각보다 추운 날씨가 당황스러웠던 도시. 생각보다 알함브라 궁전은 황홀하진 않았지만, 이슬람의 색채를 느낄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 곳. 
8 리스본 3일 내내 비가 오고,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하여 조금 고생스러웠던 도시. 하지만 에그타르트만으로도 와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도시.
9 톨레도 당일치기였는데, 궂은 날씨가 아쉬웠던 도시. 하지만, 비 맞으면서 걸어가 구경한 전망대에서 본 도시의 전체 풍경과 도시가 가진 역사적 가치가 느껴졌던 곳.
10 네르하/프리힐리아나 기대를 많이 했고, 볼 땐 참 예뻤지만, 가슴 속 깊은 울림은 없었던 도시. 예쁜 집들, 따뜻한 날씨로 기분이 참 좋았던 곳.
11 마드리드 스페인의 수도로 교통이 좋아서 방문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참 색깔이 없었던 도시. 하지만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서 본 [게르니카]는 잊혀지지 않음.
12 몬세라트 이 때 발목이 너무 안좋았던 개인적 이슈로 인해 제대로 구경을 못한 것이 아쉬운 도시. 생각보다 교통비가 비싸고, 기대했던 소년 합창단의 휴가로 공연을 보지 못했던 곳이 아쉬움. 자연경관이 무척 아름답긴 하지만, 무교라서 그런지 수도원이 주는 감동은 느낄 수 없었음.
13 말라가 겨울에 비가 오는 말라가는 정말 특별하지 않았다. 겨울이라 해안도시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나중에 나이들어서 크루즈로 다시 방문하고 싶다.
14 파로 도시 자체가 정말 작고 사람도 없는데다가 하필 주말이라 정말 볼거리가 없는 도시였다.

 

2. 그 남자의 스페인-포르투갈 도시 순위

이번에는 남자 입장에서 본 스페인-포르투갈 도시 순위다. 참고로 이 남자는 엄청난 먹보다. 여행에서 음식을 빼면 거의 남는 것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음식 외에는 뷰를 중요시하고, 걷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순위 도시 간단한 이유
1 바르셀로나 음식이 다 맛있었다! 고르기가 어려울 정도.
2 론다 누에보 다리 옆에 숙소를 정한건 신의 한수였다.
3 포르투 루이스 다리는 날이 흐려도, 맑아도 좋았다.
4 리스본 나타가 맛있었다.
5 세비야 에스파냐 광장에서 본 관객과 소통하는 플라멩고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음. 극장에서 유료로 본 것보다 더 좋았음.
6 그라나다 아침, 저녁으로 알함브라 궁전의 외관을 볼 수 있어서 좋았음. 특히 새벽에 보는 야경(?)이 특히 사람이 없어 좋았다.
7 세고비아 수도교 자체가 굉장히 인상적이고 도시가 작고 아기자기하다. 새끼돼지요리는 먹어볼만함!
8 코르도바 동방박사의 날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9 마드리드 수도라는 것 만으로도 한번 가볼만하다. 접근성도 좋다.
10 네르하/프리힐리아나 네르하는 바다뷰, 프리힐리아나는 흰색 건물들이 특징적이었는데 한국 바다가 더 예쁘다.
11 톨레도 스페인과 포르투갈에는 오래된 유적들이 많다. 톨레도를 가지 않아도 그와 비슷한 느낌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12 말라가 날이 좋지 않을 때, 겨울의 말라가는 인상 깊었던 것이 없다.
13 몬세라트 건강할 때 가야한다. 산길이라 다리가 불편하면 많이 걷거나 보지 못한다.
14 파로 겨울+주말의 파로는 정말 볼거리가 없다.

 

3. 정리

물론 사람마다 "어! 저 도시 볼거리 많은데, 무슨 말이지?", "나는 저기 좋은지 모르겠던데?"라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몇몇 도시는 '맑을 때 올걸...', '여름에 또 와보고 싶은데?' 하는 도시들이 있었다. 의견이 다른 분들은 상황이 달랐을 것이라 이해해 주시고, 여행을 가실 분들은 하나의 작은 의견으로 참고해 주셨으면 좋겠다.